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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더 몰입해 있지만, 더 힘든 하루를 보냅니다

  • 3일 전
  • 4분 분량
가장 몰입하지만, 가장 외롭고 슬픈 리더 아티클 표지
리더는 더 몰입해 있지만, 더 힘든 하루를 보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오늘은 갤럽의 흥미로운 아티클을 가져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갤럽의 최신 연구가 HR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



조직 안에서 리더는 대체로 가장 강해 보이는 사람입니다.

더 큰 책임을 맡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며, 일반 구성원보다 높은 자율성과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갤럽이 2026년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구성원보다 삶의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예상 밖의 반전이 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리더는 하위 관리자나 일반 직원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자주 경험하는 집단으로 나타났습니다.

어? 삶의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는 높은데, 일상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자주 경험한다구요?

어떤 의미일까요?


갤럽은 리더가 3년, 5년 뒤를 상상하거나 현재 만족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변하지만, 정작 일상 업무 속에서는 우울함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경험을 더 자주 느끼고 있음을 포착했습니다.

즉, 리더들은 전반적으로 더 나은 삶을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더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 역설이라는거죠.


이 결과는 HR에게 꽤 중요한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리더를 늘 조직을 이끄는 핵심 인재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얼마나 큰 감정적 부담을 감당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



리더는 몰입도는 높은데, 왜 더 힘들다고 느낄까



갤럽 데이터에 따르면 일반 구성원과 비교했을 때 리더는 전날 기준으로 스트레스는 7%p, 분노는 12%p, 슬픔은 11%p, 외로움은 10%p 더 높게 보고했습니다. 반면 긍정적 감정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습니다. 일반 구성원보다 많이 웃거나 미소 지었다고 답할 가능성이 낮았고, 다른 관리자 집단과 비교했을 때 즐거움을 느꼈다고 답할 가능성도 낮았습니다.


겉으로 보면 조금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더 만족스럽고 더 몰입해 있는데, 동시에 더 지치고 더 외로울 수 있을까요.


갤럽은 그 이유를 리더십 역할의 양면성에서 찾습니다.

리더십은 사람에게 더 큰 지위, 자율성, 영향력, 의미감을 줍니다.

자신의 일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존중받고, 조직에 영향을 준다는 감각은 분명 몰입을 높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감정적 부담도 커집니다.

리더는 완전하지 않은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고, 때로는 인기 없는 결정을 감당해야 합니다.

여기에 원격·하이브리드 근무의 확산, AI로 인한 급격한 변화, 복잡한 대외 환경까지 겹치면서 리더의 하루는 훨씬 더 긴장감 있게 흘러갑니다.

즉, 리더의 높은 몰입은 “괜찮다”의 증거라기보다,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강하게 감당하고 있다는 신호에 더 가깝습니다.



리더는 지원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지원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많은 조직에서 리더는 늘 누군가를 챙기는 사람이거나 '챙기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팀원의 상태를 살피고, 갈등을 조율하고, 목표를 정리하고, 변화의 메시지를 설명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정작 리더 본인의 상태는 조직 안에서 별도로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HR 실무에서도 리더는 종종 “관리하는 사람”, “설명하는 사람”, “실행을 책임지는 사람”으로만 놓입니다.

하지만 이번 갤럽 연구는 리더 역시 관찰되고 이해되어야 할 경험의 주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이 점은 조직 차원에서 더 중요합니다.

리더의 감정 상태는 개인에게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더가 지쳐 있으면 팀의 피드백 분위기, 관계의 밀도, 실행의 리듬, 심리적 안전감까지 서서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HR이 정말 봐야 하는 것은 ‘리더의 성과’만이 아닙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리더의 몰입 수준이 높을수록 부정적 감정이 낮아진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몰입한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 사이의 외로움 격차는 21%p에 달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감정 통계 이상입니다.

리더의 어려움이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일과 조직 안에서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갤럽은 리더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조직 구성원들과 강한 유대감을 느끼며, 분명한 목표와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때 더 몰입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몰입한 리더의 긍정적 영향은 조직 전체로 확산됩니다.


결국 HR이 던져야 할 질문도 달라집니다.

“리더가 성과를 내고 있는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리더가 지금 어떤 상태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리더를 보는 질문도 조금 달라져야 합니다


리더를 바라보는 조직의 질문은 대개 결과 중심입니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성과에 문제는 없나요?

구성원들은 잘 따라오고 있나요?

이슈는 잘 처리되었나요?


물론 필요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만으로는 리더가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필요한 질문은 이런 것들에 가깝습니다.


최근 가장 소모적으로 느껴진 결정은 무엇이었는지,

혼자 감당하고 있는 부담은 없는지,

조직 안에서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지,

지금 잘 운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조용히 버티고 있는 것인지.


이 질문들은 리더를 약한 사람으로 보기 위한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리더가 오래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질문입니다.



블루밍고가 주목하는 지점도 결국 같습니다


이번 갤럽 연구가 보여주는 핵심은 분명합니다.

리더는 조직 안에서 가장 몰입해 있는 사람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호는 성과 저하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지점에서 블루밍고가 강조해왔던 문제의식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조직은 성과가 흔들린 뒤가 아니라, 상태가 변하기 시작할 때 더 일찍 신호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성과 이전에 상태가 있고, 이탈 이전에 맥락이 있다는 관점입니다.

리더든 구성원이든, 조직이 더 자주 더 가볍게 상태를 볼 수 있을 때 개입은 훨씬 늦지 않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AI 시대일수록, 사람을 보는 일은 더 중요해집니다



AI는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읽고, 패턴을 찾고,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지금 조용히 버티고 있는지,누가 높은 몰입 뒤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신호를 조직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읽고 해석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에게 한 가지를 다시 확인시켜줍니다.

리더는 강해 보여도 소모되지 않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리고 리더의 상태는 팀과 조직 전체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제 HR은 리더의 성과만 볼 것이 아니라,리더의 하루도 함께 봐야 합니다.

그것이 조직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사람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출처: 'Leaders Have Better Lives but Worse Days' by Jim Harter and Ryan Pendell, Gall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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