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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을 위해 OKR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

  • 작성자 사진: 보라 김
    보라 김
  • 1월 21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월 8일




'따아' 한 잔에 바뀌는 면접 결과,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인담자로 재직했었던 인공지능 채용 솔루션사에서 고객인 인담자분들을 만나거나 혹은 외부에서 면접관 교육을 진행 할 때면 항상 활용하던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예전 EBS에서 인간의 편향에 대해 '면접' 상황을 배경으로 실행했던 실험 장면과 내용인데요,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인간의 편향성과 HR



같은 지원자에 대해서 면접관이 평가할 때 변수 딱 하나만 바꿨는데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그 변수가 무엇이냐면, 면접관 한 그룹은 '따뜻한 음료'를, 다른 그룹은 '차가운 음료'를 손에 들게 했다는거죠.


예상하시겠지만, 따뜻한 음료를 들고 있었던 면접관 그룹은 더 관대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손의 온도 변화 차이만으로도 면접관들은 같은 지원자를 향해 내리는 결론이 상당히 달라졌다는거죠.


설마 '나는 안그래' 라고 생각하시는 인담자 분들은 없으시겠죠? 😜

이건 인간이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가질 수 밖에 없는 무의식적인 '편향'이고, 누구도 예외는 없습니다.

우리는 밝혀진 것으로만 126개 이상의 편향을 가지고 있고, 결과를 합리화 하는데 상당히 발달한 존재입니다.


인지편향과 HR
출처: 위키피디아



이와 관련한 심리학 실험은 이미 굉장히 많습니다.

점심 식사 전후를 비교했을 때 판사의 교도소 가석방 심사의 통과율이 다르다던지, 노인, 느림과 같은 특정한 단어에 노출되었을 때 걸어가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실험 결과처럼요.


이렇게 과학이 밝혀놓은 인간 정체성에 대한 사실들이 이미 충분히 넘치는데도, 정작 '삶'과 '일'에는

이 사실과 지혜들이 반영이 잘 안되거나, 어려워보여요. 특히 조직에서, HR영역에서는 왠지 아직 더욱 더딘 것 같아요.





'인간 정체성과 HR은 무슨 상관?'



과학이 밝힌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인 존재라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무의식에 더 많은 지배를 받고 있고, 인지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감정에 충실한 의사결정을

자기 합리화하는데 매우 익숙한 존재들입니다.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해서 목표를 가시화하고, 성과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구성원들이 목표 달성을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지만, 많은 경우 구성원들이 '마이크로매니징 하는 거 아니냐'며 오해하기도 하죠.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맞긴 해요.

목표를 달성해야 하니까, 목표를 (같이) 정하고, 목표에 맡게끔 업무와 역할을 조정/배분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을

1:1으로 관리하면서 촉진하면 목표가 잘 달성될 것처럼 보입니다.


근데, 왜 잘 안될까요? (OKR을 안해서?)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모두 여전히 우리가 스스로를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착각, 그래서 '합리적'으로

면접을 설계하고, 질문하고, 분석하면 지원자를 잘 평가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합리적'으로 성과 달성 방안을 설계하면 성과가 향상될 것이라는 착각, 나아가 '합리적'으로 조직을 만들고, 제도를 설계하고, 시스템을 도입하면 조직 문화가

바뀔거라는 착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블루밍고가 늘 갈증을 느꼈던 부분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사람과 업무를 대하는 '관점'과 '감정'을 만드는 가장 기초는 바로 가장 무의식적 정보인 신체 예산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성과 달성을 위해 OKR (Objective and Key Result)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것'


저희는 그것을 '신체예산 (Body Budget)'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리사 펠드먼 배럿이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는데요, 책의 내용은 기존의 권위있던 감정

연구의 통설을 뒤엎는 책이라 대단히 센세이션했습니다.

(리사 펠드먼 배럿은 심리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 중 상위 1프로에

속하는 신경과학자로, 뇌과학을 기반으로 인간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통찰을 제공하는 연구자입니다.)


배럿은 여기서 '내수용', '신체 예산' '정동'과 같은 개념을 활용하여 인간 작동 기제를 설명합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신체 예산 (Body Budget)'은 우리 뇌와 몸이 에너지를 관리하고 분배하는 방식입니다.

뇌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신체의 내부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공금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신체 예산에 따라 우리의 행동, 감정,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개념이라는 거죠.

 

중요한 것은 이 신체 예산이 어떤지에 따라 그 날 기본적인 감정, 관점, 경향성의 세팅값이 설정된다는거죠. 😮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와 HR

상상해보자면, 신체 예산이 좋은 어떤 구성원은 목표 설정을 리더와 함께하는 그 대화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잘 진행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신체 예산이 좋지 않은 어떤 구성원은 똑같은 대화일지라도, 그 날 퇴사 결심을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소 극단적이지만 현실이라는!)


OKR에서 가슴뛰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큼이나 그 과정에 참여하는 팀원들의 상태가 그날의 목표가 정말 공감이 되느냐, 하고 싶어지느냐, 몰입이 일어나느냐는 대단히 많은 부분 팀원들의 무의식적인 '상태'에 따라 달라지니, OKR을 잘 정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구성원, 팀원들의 바디버젯을 잘 케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돕는 일, 적어도 이해하고 있는 일을 꼭 먼저 챙겨야합니다.


어떻게 챙길 수 있을까요?


워크샵을 하기 적어도 일주일 전부터는 OKR 회의의 아젠다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 참여하는 팀원들이 컨디션을 잘 챙길 수 있도록 수면, 식사, 활동량와 같은 생활 패턴, 좋은 기분을 경험하고 본회의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와 활동들, 그에 따른 업무 조정과 분배, 혹은 개인적으로 이슈나 스트레스 상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고 챙기면서 준비해야겠죠.


대단히 전략적인 엑션 플랜은 아니지만, 아주 치밀하고 세밀한 사전작업이 필요한 행동들이라 이를 맡고 있는 HR담당자나 리더의 열정이 아주 필요한 일입니다.



'보다 본질적인 현황으로, 구성원과 조직을 이해한다는 것'


HR은 Human에 대한 이해를 필연적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보다 본질적이고, 과학적으로

높이려면 뭘 하면 좋을까요?


일단 먼저 뇌과학이나 심리학 관련한 재밌는 책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요즘은 돈 관련 책이나 경영서도 상당

부분 뇌과학을 바탕으로 기술되고 있으니 그것도 좋겠어요.

(아래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을 담았습니다.)



  1.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사 펠드먼 배럿_난이도 (상), 두껍고, 방대하고, 논문 같지만 인사이트가 넘쳐나는 인간 이해서!

  2.  '생각에 관한 생각', 데니얼 카너먼_난이도 (상), 인간의 비합리성으로 심리학자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데니얼 카너먼의 대표작

  3.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리 로스_난이도 (중), 인간 이해와 삶에 대한 과학 실용서

  4.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먼 배럿_난이도 (하), 쉽고, 간결하지만 연구 통찰을 잘 담은 뇌과학 입문서

  5.  '내면소통', 김주환_난이도 (중), 두꺼운만큼 뇌과학에 대한 복합적 이해 담고 있는 사람과 삶에 대한 가이드북

  6.  '열두 발자국', 정재승_난이도 (하), 쉽게 읽히지만, 챕터마다 자신과 삶에 대한 이해의 여운이 길게 남는.

 


더불어, 무엇보다 가장 빠른 방법은 블루밍고를 통해 조직의 하루 하루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게 만드는 심신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날 그 날의 성과를 함께 챙겨보는 것이라는 것도 말씀드려요! 😁




-핵심 요약-


  • 인간은 126개가 넘는 편향을 가지고 있고, 결과를 합리화하는 데 능숙하며, 무의식과 감정에 지배받는 비합리적인 존재입니다.

  • 목표 달성을 위해 OKR 등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해도 구성원의 무의식적 상태를 고려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 뇌와 몸의 에너지 관리 방식인 '신체 예산'에 따라 구성원의 감정, 관점, 경향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OKR 설정 시 구성원의 신체 예산을 고려해야 하며, 컨디션, 감정, 스트레스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간과 조직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뇌과학, 심리학 관련 도서를 읽거나 혹은 블루밍고를 통해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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