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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람보다 남은 사람이 더 위험할 때

  • 6일 전
  • 2분 분량
구조조정 이후 해야 할 일

​"드디어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네요. 이제 잠 좀 잘 수 있겠어요."

HR 담장자나 리더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업무, 구조 조정.

몇 달에 걸친 이 힘든 과정이 끝났을 때, HR 담당자라면 이런 안도감을 느끼는 게 당연해요.

희망퇴직 절차, 개별 면담, 내부 공지까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그로부터 한두 달 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남기로 했던 팀장이 갑자기 퇴사 의향을 밝혔어요."

"분위기가 이상하게 가라앉았는데, 뭘 물어봐도 다들 '괜찮다'고만 해요."

"성과가 좋던 사람이 요즘 눈에 띄게 무기력해 보여요."


구조조정은 끝났는데, 왜 조직은 더 흔들리는 걸까요?

오늘은 그 이유와 HR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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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후유증


사람들은 보통 구조조정의 피해자를 '떠난 사람'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조직심리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서바이벌 신드롬(Survivor Syndrome)'이라는 개념을 이야기해왔어요.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후유증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냐고요?

동료가 떠나는 걸 지켜보면서 죄책감을 느껴요.

"왜 나는 남았지? 저 사람이 나보다 더 열심히 했는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동시에 불안감도 커져요.

"다음 번엔 내 차례가 아닐까?" 언제 또 이런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일상처럼 자리를 잡아요.

거기에 실질적인 업무 과부하까지 더해져요.

떠난 사람들이 맡던 일을 나눠서 해야 하는데, 인원은 줄었고 업무량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늘어났죠.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덮쳐오는 상황, 겉으로는 "괜찮아요"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버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얼마나 심각한가요?


"서바이버 신드롬이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실제 비즈니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요?"

수치로 보면 생각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요.

HBR이 다수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 구조조정 이후 조직의 평균 성과는 25% 하락하고, 구성원 사기는 31% 떨어졌어요. 이건 구조조정 자체의 충격이 아니에요. 떠난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들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숫자예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따로 있어요.

미국 HR 플랫폼 Lattice가 HR 리더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HR 담당자의 74%는 구성원의 사기와 생산성이 회복되는 데 최소 4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C레벨 경영진의 66%는 3개월이면 충분히 회복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HR은 "1년"이라고 하는데, 의사결정권을 가진 경영진은 "3개월"이라고 생각하는 이 간극. 이게 구조조정 이후 조직이 계속 실수를 반복하는 근본 원인이에요.

인원을 줄였으면 생산성이 올라가야 하는데 오히려 떨어지고, 분위기를 다잡으려 할수록 더 가라앉고, 빨리 앞으로 나아가려 하면 할수록 남겨진 사람들은 더 소외감을 느껴요. 그리고 그 끝에 이직이 있어요. 조직 신뢰가 낮아진 구성원은 그렇지 않은 구성원보다 이직할 가능성이 2.5배 높거든요. 구조조정이 조직 신뢰를 직접적으로 훼손한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예고된 결과나 다름없어요.

​​


왜 HR은 이 신호를 놓칠까요?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조직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앞을 향해요.

새로운 체계 구축, 남은 인원의 역할 재정의, 다음 분기 목표 설정.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 사이 남겨진 구성원들의 내면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요.

더 어려운 건, 이 사람들이 먼저 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 힘들어요"라고 꺼내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에요.

구조조정을 막 겪은 조직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나라도 버텨야 한다', '약한 소리 하면 다음 번엔 내가 나가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입을 닫게 만들어요.

조직심리학자들은 이 상태를 이렇게 설명해요.

"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는데, 그 이야기는 거의 항상 현실보다 어둡다."

정보가 없을수록 뇌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채워 넣으려 하거든요.

그래서 구조조정 이후 아무 공지가 없는 침묵은 "괜찮다"는 신호가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는 연료가 돼요.

신호는 있어요. 말로 하지 않을 뿐이에요.

회의에서 예전보다 조용해졌다거나, 점심을 혼자 먹기 시작했다거나, 퇴근 시간이 칼같이 정확해졌다거나, 장기 프로젝트 논의에 소극적이 됐다거나. 이런 행동 변화들이 이탈의 전조예요.

그런데 HR이 이 신호를 읽을 수 있는 채널이 없다면요?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3가지,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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