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감정, 완벽한 분리는 가능할까?
- argentum92
- 10월 23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11월 14일

🍀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일-감정 간의 칼같은 분리가 가능한지 의문이신 분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업무에, 성과에 무엇이 좋은지 의문이신 분
정서까지 바라보는 환경 조성을 위해 무엇부터 신경써야 할지 고민이신 분
이성과 정서*는 과연 별개의 것일까 (*사실 감정이라는 단어는 정서의 충분조건에 가까운 어휘입니다. 감정과 정서, 둘의 차이가 무엇이며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신 분은 이 글을 참고해 주세요. 다만 학계의 연구가 그간 감정에 집중되었었던 관계로 본 글에서는 감정과 정서, 두 어휘를 혼용하였습니다. ‘이성과 대척점에 있다’로 이해되어 왔던 영역을 칭하는 말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 2천 년 전 이성을 감성보다 우위로 봤던 고대 그리스 이래로, 서구 문명은 ‘감정은 통제되어야 하는 것’, ‘이성의 작용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라는 흐름을 고수해 왔습니다.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서양, 유럽 문명이 표준이 되고 있는 지금도 예외는 아니게 되었죠. 그런데, 정말로 이성과 감정은 별개의 존재인 것일까요? 정말 감정은 통제되어야 하고 이성의 지배를 받는 ‘열등한’ 위치의 무엇이었던 걸까요?
감정과 결정은 분리될 수 없다 실제로 뇌과학 연구사를 들여다보면 ‘감정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삶은 그리 평탄치 못했습니다. 분명 좋은 이웃, 좋은 가족이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잘렸고, 배우자가 떠나갔죠. 헌데 이들의 증상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라는 공통점이. ‘가족들이랑 외식하기로 했고, 그 장소 예약을 본인이 맡은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실제 환자들이 겪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거리가 가까운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만한 메뉴인지, 가격대는 어떠한지’등의 기준을 세운 뒤,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식당을 골라 예약을 잡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고로 인해 감정을 잃은 환자들은 어땠을까요? ‘아무 판단도’ 내리지 못했습니다. - 이 날짜가 좋은지 아닌지 - 그 날, 그 시간대에 식당이 붐빌지 어떨지 - 주차장이 있는지 없는지 - 예약하기로 한 날 전후로 선약이 있어 피로하지는 않을지 - 이 외식 일정에 대한 ‘비용 대비 효능’이 어떠할지… 끝 없이 비교하고 분석하고 숙고하기를 반복한 것이죠. (이외에도 업무상 메모를 할 때 빨간펜을 쓸지, 파란펜을 쓸지조차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힘들 수 있으나 사실 간단합니다. ‘모든 것이 그들 눈에는 똑같다. ’즉 ‘지금 케이크를 먹나 스테이크를 먹나’ 전혀 다를 것이 없었던 상황. 때문에 또다른 요소도 봐야겠고, 그조차도 똑같으니 더 많은 걸 고려해야겠고… 의 악순환에 빠졌던 것입니다. 주변인들이 견디지 못했던 건 사실 당연한 일이었던 거죠. 결국, 마음이 있어야 합리를 세울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정서가 안정될 때 이성은 빛을 발한다 여기까지 오셨으면 이런 의문이 드실 겁니다. ‘결국 감정이 있어야 판단력 등의 이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럼 개인의 정서 상태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다는 뜻 아닌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맞습니다 🙂 때문에 더더욱 ‘정서’의 중요성이 커지게 되죠. ‘안정적인 정서 위에서 구성원들은 본인들의 인지적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게 되며, 이는 높은 수준의 업무 집중과 몰입이라는 긍정적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위와 같은 도식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다른 질문이 따라오죠. ‘그럼 구성원들의 정서적 환경 조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서는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데?’ 이를 위해 챙겨야 할 사항들, 함께 점검해 보시죠.
몰입의 밑바탕, 자·존·충·성 자(기감), 존(재감), 충(족감), 성(취감). 건강한 정서를 위해 꼭 필요한 네 가지 감각입니다. 자기감: 나의 동기·강점·내면 세계를 또렷이 알아차리고, 그 인식으로 ‘나답게’ 선택·행동하는 감각.
존재감: 나의 고유성과 개인성이 환경 안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받아들여진다는 감각. 충족감: 외부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관계·역할·기여가 기대와 맞물려 보람과 만족으로 이어지는 감각. 성장감: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움이 축적되고 가능성이 확장되고 있음을 스스로 체감하는 감각.
조직과 구성원이 함께 갈 때 성립할 수 있는 위 감각들.
얼핏 보면 추상적이지만 또 의외로 어렵지 않게 챙길 수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 건네는 ‘오늘 어떤가요?’ 라는 안부,
‘어제 하루는 잘 보내셨나요?’ 라는 작은 인사,
‘오늘 마음 상태는요?’ 라는 정서 공유.
이들 모두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신호가 되고,
조직 내 관계의 징검다리가 되며,
구성원들이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온기가 되니까요.
그리고 이 위에서 팀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점점 추워지는 가을, 조직원들끼리 따뜻한 한 마디씩 건네 보는 건 어떠실까요? 🍁

블루밍고 ‘오늘의 한 마디’ 페이지. 익명으로 공유되는 한 마디와 하트로 공감과 효능감, 온기가 공유되게끔 꾸며졌습니다.
참고문헌:
How Only Using Logic Destroyed A M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