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뇌'를 쉬게 하는 법 (직장인 명상, 바디버젯 관리법)
-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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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쉬는 시간이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우리는 하루 동안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 밖을 과연 얼마나 바라보고 있을까요?
화면 위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정보와 업무, 그리고 그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고 해석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뇌는 소리 없는 과부하를 겪고 있습니다. 심지어 뇌는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몸의 상태를 조절하고, 하루 동안 들어온 정보를 정리하며 계속 일합니다. 가만히 누워 있다고 해서 뇌까지 완전히 쉬고 있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그렇다면 쉬지 않고 일하는 뇌를 도대체 어떻게 쉬게 할 수 있을까요?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구글은 개발자 차드 멍 탄(Chade-Meng Tan)을 중심으로 ‘명상’과 ‘마음챙김’을 뇌의 효율성, 감성지능, 리더십과 연결한 훈련을 운영해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라는 책을 통해 널리 소개되었지요.
그럼에도 많은 직장인에게 명상은 여전히 ‘생각을 없애는 것’이나 ‘마음을 비우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인지 가만히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할 것 같고, 마음이 금세 편안해지지 않으면 명상을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플랫폼 1팀과 함께 나눈 명상은 조금 다른 이야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단순한 힐링이나 휴식법이 아니었습니다. 바쁜 업무 환경 속에서 우리는 왜 쉽게 지치는지, 어느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평소라면 넘길 수 있는 일에도 왜 유난히 예민해지는지를 뇌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이해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마음을 비우는 수련’이 아니라, 소진된 몸과 뇌의 예산을 다시 조율하는 작은 기술로 새롭게 만나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집중이 안 되는 날, 정말 의지의 문제일까요?
일을 하다 보면 유난히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메일 한 통을 쓰는 데도 오래 걸리고, 회의에서 들은 내용을 금세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동료의 짧은 말이 평소보다 날카롭게 들리고, 별것 아닌 선택 앞에서도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워집니다.
“왜 이렇게 집중을 못 하지?”
“내가 요즘 능력이 떨어진건가?”
“이 정도 일에도 예민해지면 안 되는데.”
하지만 뇌신경과학적으로 보면, 많은 경우 문제는 의지나 성격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신체예산’이라고 하는, 몸과 뇌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예산이 이미 바닥난 상태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거죠.
직장인의 피로는 단순히 마음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오랜 시간 유지되는 긴장, 연속된 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 소모, 예측하기 어려운 일정과 업무 우선순위까지. 우리가 하루 동안 경험하는 거의 모든 일은 ‘신체예산’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뇌’는 감정과 집중력, 판단력, 의사결정, 협업을 모두 이 몸의 상태 위에서 수행합니다.
몸이 지치면 마음이 쉽게 흔들리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뇌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숨쉬기’는 과열된 뇌를 ‘지금 여기’로 돌려보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명상은 바디버젯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여기서 말하는 ‘명상’은 ‘숨쉬기 운동’에 좀 더 가깝습니다.
내 코로 들어갔다 나오는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면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숨쉬기입니다.
그래서 명상은 대단한 상태에 도달하는 수련이 아닙니다.
지금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시 알아차리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호흡의 속도를 느끼고, 어깨와 턱에 들어간 힘을 알아차리고,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 감각으로 돌아오는 동안 우리는 잠시 미래의 문제와 지나간 대화에서 잠시 벗어나 현재의 신체 감각을 확인하고, 신체예산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명상을 한다고 해서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생각이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이나 몸의 감각으로 돌아오는 과정 자체가 명상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숨쉬기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짧은 순간이라도 몸의 긴장을 알아차리고 호흡을 고르는 경험은, 뇌가 현재 상황을 다시 해석하도록 돕습니다. ‘계속 대비해야 한다’는 상태에서 잠시 벗어나,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위협은 아니다’라는 신호를 몸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감정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잠시 멈출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간격을 아주 잠시 벌려놓는 것, 그거면 충분합니다.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는 거죠.
“직장인 명상, 자극과 반응 사이에 틈을 만들기”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랫폼1팀과의 2시간동안의 강연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내 감정과 상태를 요동치게 하는 외부 자극이 들어왔을 때, 화를 내거나 싸우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 사이에 간격을 벌리는 일, 그래서 ‘React’ 하기보다 ‘Response’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 ‘숨쉬기로서의 명상’, ‘신체예산 조절의 지름길’입니다.
무엇보다 사실 이번 강연은 아주 특별했는데요, 바로 그 어느 때보다 (살짝 놀랄만큼)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생활 속 코멘트로 사운드를 넣어주시던 참여자 분들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아내가 이야기하자고 하면, 그럼 잠깐 숨쉬기부터 먼저 해야하나요?”
“감정 라벨링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감정 어휘를 잘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한테도 적용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2시간이 짧게 느껴질만큼 높은 몰입도로 들어주시고 질문도 많아 이번에는 실습의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하반기에 현대엔지니어링의 플랫폼1팀을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바디버젯 관리는 ‘갓생살기’로만 관리할 수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바디버젯을 이야기할 때 조심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몸의 상태를 살피는 일이 또 하나의 ‘갓생살기 자기관리 숙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잘 자야 한다.”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해야한다.”
“운동해야 한다.”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말은 모두 맞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구성원이 충분히 회복하기 어려운 업무 구조는 그대로 둔 채 개인에게 더 잘 관리하라고 요구한다면, 바디버젯은 또 다른 평가 기준이나 강박이 될 수 있습니다.
구성원의 상태는 개인의 생활 습관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회의의 빈도, 업무량, 일정의 예측 가능성,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휴식을 바라보는 조직의 태도 역시 바디버젯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퇴근 이후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일정이 반복되고, 항상 긴급한 업무가 이어지며, 실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일해야 한다면 개인의 명상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HR과 리더의 질문도 달라질 필요가 있습니다.
“왜 더 집중하지 못하지?”라고 묻기 전에 “지금 이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라고 판단하기 전에 “최근 이 사람의 에너지를 계속 소모시키는 조건은 무엇이었을까?”를 살펴야 합니다.
성과는 의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먼저 만들어져야 합니다.
개인의 알아차림과 조직의 알아차림
블루밍고는 구성원의 상태를 일상 속에서 가볍게 확인합니다.
Body, Mental, Work Budget을 통해 지금 구성원이 어떤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지, 어느 부분의 여력이 낮아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는 사람을 평가하거나 감시하기 위한 일이 아닙니다.
상태가 성과 저하나 관계 단절, 이탈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뒤에야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더 늦기 전에 도울 수 있는 작은 신호를 발견하기 위한 방식입니다.
이번 명상 강연도 같은 방향 위에 있습니다.
블루밍고가 매일의 체크인을 통해 조직 안의 작은 신호를 읽고자 한다면, 명상은 개인이 자기 안의 작은 신호를 읽는 연습입니다.
한쪽은 조직의 알아차림이고, 다른 한쪽은 개인의 알아차림입니다.
두 가지는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합니다.
내가, 팀이 너무 흔들리기 전에, 먼저 알아차리는 것.
이성, 감정 그리고 신체는 긴밀하게 맞물려있어 신체 예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내 사고와 의사결정이 올바르게 내려질 수 있음을 배웠다. 평소 '건강 관리'에 올바른 식사, 올바른 운동만을 염두에 두었다면 이제 호흡과 명상, 휴식을 통한 올바른 내면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지!
-현대엔지니어링 플랫폼 1팀, 김00 책임 -
신체예산 관리를 위해 헬스장에 등록하기 전에, 식단 관리를 위해 장보기 전에, 하루에 한 번 숨쉬기 알아차림부터 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여러 번의 ‘알아차림’이 쌓여 자극과 반응 사이의 변화를 만들테니까요.

